노무법인동행
 
작성일 : 19-09-17 18:46
사람 못지 않게 여러분 주변의 사물 또한 소중히 여기고 성실히
 글쓴이 : 김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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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못지 않게 여러분 주변의 사물 또한 소중히 여기고 성실히 다루십시오. 일상생활 안에서 꾸준히 키워나가는 좋은 습성과, 작은 일에 대한 충실성 없이 우리는 결코 올바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콜베 신부님을 기리며성인 탄생 100주년에 부침곡 기도가 되지복음적인 말씨깊은 샘을 들여놓아나는 책을 연다어린 시절 어머니가 가게에서 물건을 사오라거나. 밖에서 밥도 안 먹고 놀이에 몰두한 동생을 찾아오라거나, 이웃집에 무엇을 갖다드리라고 하거나, 설거지를 도와달라고 하시거나, 하여튼 나 역시 여러 종류의 심부름을 하는 사이에 세월이 흐르고 어른이 되었다. 학교에 다닐 때는 서로 불목한 두 친구의 화해를 위해 좋은 말 심부름을 하기도 하고, 서로 좋아하지만 말 못하는 두 사람 사이에서 편지 심부름을 하기도 했다. 다른 사람의 심부름을 해주다가 좋은 인연을 맺게 되는 일도 주위에서 자주 보게 된다. 그러나 크고 작은 심부름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늘 겸손하고, 지혜로우며, 말을 아끼고, 책임감이 투철하며, 사랑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19935우리다 태어나 이 땅에서배고픈 이들을 먹여야 하네해논 일 적다고콜베 신부님은 다시 오시네6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우리기에1나는 신앙으로 보겠다깊은 지혜가 샘솟게 하자솔방울 이야기종이 하나 접고 푼 기억너무 작지만 아름다운 나라0492, 011387호 혈액형 A, 현혈량 320cc라고 적혀 있는 작은 헌혈증서를 비로소 받아들고 나는 매우 기뻤다. 1989년, 세계성체 대회를 계기로 우리 수녀원에서도 일년에 한번 정도는 헌혈의 기회를 만드는데 나는 3년 내내 시도할 때마다 불합격이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성공을 한 셈이다. 헌혈이 끝나고 잠시 누워 있다가 일어나서 비닐팩에 들어 있는 나의 피를 보니 묘한 느낌이었다. 내게 주사를 놓아준 상냥한 간호사와 침대에 누워 있는 나의 동료들에게 피빛은 붉은 장미꽃보다 몇배 더 붉은 것 같다고 했더니 미소로 응답했다. 비록 얼마 안되는 분량의 피였으나 물을 보는 느낌과는 확실히 달랐고, 다른
직접 만난 일은 없어도엷게 빛이 바랜 분홍빛 분꽃잎이 살짝 붙어 있는 며칠 전의 어머니 편지를 읽으니,이 지상에서 언젠가는 어머니의 편지가 끊길 날이 있으리라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는 언니의 말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돈다. 당신이 사랑하시는 손녀들의 글에서 봉숭아 꽃 학교의 교장 선생님 팔순의 소녀 멋쟁이 시계 바늘 같은 분이라는 별칭으로 표현되신 어머니, 성당의 모임에선 꼭 개근상을 타실 만큼 부지런하시고, 수녀인 딸들보다 더 열심한 수녀로 오늘을 살아가시는 어머니께 나도 분꽃 빛깔의 동심을 접어 편지를 쓰며 어머니의 시(우리집 돗나물) 한편을 읽어본다.너는 어김없이 그랬다.더 커서 슬픔을 배웠을 제책 속으로 길을 떠나면4같은 스물네 시간이라도 옛날에 비해 훨씬 바삐 쪼개 쓰며, 숨차고 복잡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의 우리들은 분주한 삶에 정신없이 떠밀려 살다보면 혼자 있는 시감의 고독과 고요를 체험하기 어려운 것 같다. 꼭 시간이 없어서도 아닐텐데 우리는 어느새 번잡한 삶에 중독이 되어 진정 홀로 있음의 고독을 갈망하거나 맛들일 겨를도 없이 그럭저럭 살아가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하루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 아니면 한달에 한 번이라도 좋으니 아무의 방해도 받지 않고 홀로 있는 시간을 우리는 일부러라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자유롭고도 창조적인 쉼의 시간을 통해서만 인간의 타성의 늪에서 빠져나와 새로워질 수 있고, 자기 자신을 재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마음이 어두울 때 친구가 찾아오면주어진 것에 만족할 줄수십년 동안 주로 집안일이나 농장일을 맡아했으나 늘 기쁨과 충성으로 임했고, 살아오면서 불평이나 험담을 안하려고 최대한 노력하다 보니 침묵과 절친한 사이가 됐노라고 스스로 고백하시는 그분에게서 나는 성지의 모습을 본다. 손녀뻘이나 되는 까마득한 후배에게도 늘 먼저 인사하시며 깍듯이 존칭어를 쓰시는 그 분의 겸손은 변함이 없으시다.지금 여기 내가 있는 자리에서 해야 할 바를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야말로 평범한 사람의 잔잔한 행복이라는 것을 잊지